화장실 청소로 시작해 매출 2조 기업 일군
여자로 태어나 온갖 험한 일들을 겪으면서
‘청소왕 구자관 회장’이 적극 추천하는 책!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고 ‘나를 가꾸는 일’
최근 상영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은 공중화장실 청소부이다. 영화는 충격적인 사건이나 자극적인 소재 없이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그의 모습을 잔잔히 따라간다. 누군가는 청소를 하찮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인공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충만한 시간들을 즐기며 살아간다.
우리나라에도 실제 비슷한 인물이 있다.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 직원 규모 4만 4천명에 이르는 기업을 키운 구자관 회장이다. 지금도 사내 구성원들을 선생님, 여사님이라고 호칭한다는 그를 통해 ‘청소’라는 일이 결코 무시 받아도 마땅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청소는 희망이자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꽃밭을 청소합니다』의 저자 또한 흐트러지고 때 묻은 세상을 쓸고 닦는 청소 일을 한다. 처음부터 그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전쟁 때 태어나 꽃다운 스무 살부터 빚을 갚기 위해 쉼 없이 일해야 했던 고단한 운명은 그녀를 악착같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미용실, 스탠드바, 옷가게, 횟집 등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하면서 궁핍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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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실패하고 수차례 사기를 당하며 세상에 홀로 남겨졌을 때도 다시 찾게 되는 일은 청소였다. 결국 청소가 자신의 천직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면서 마침내 안정과 평안을 얻은 그녀.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 위로를 받고, 그 어떤 우여곡절 앞에서도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이 책에 진심을 담아 전하고 있다.
“나에게도 청소는 힘이었다. 어질러진 물건들을 정리하고 더러운 곳을 닦을 때마다 현실의 아픔들을 잊어버렸고, 일을 다 끝내고 나면 내 몸과 마음도 깨끗해진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이렇게 말하기까지 저자가 지나온 삶은 파도를 정통으로 맞는 듯 차갑고 날카로웠다. 잘해보려고 하면 할수록 자꾸만 절망 속으로 끌어당기는 일들이 생겼다.
사기, 또 사기. 그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일하며 조금씩 꾸준히 빚을 갚은 결과, 칠순을 넘긴 지금은 취미생활도 즐기며 젊은 날에 못다한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나를 살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70이 넘으면 인생이 풀릴 거라던 젊은 날 어느 무당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저자를 일으킨 힘은 자기 자신이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면서도 끝까지 나를 잃지 않고 청소 일을 철학으로 삼아 오늘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기에 현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청소를 하며 “인생도 이렇게 깨끗하게 내 마음의 밭을 가꾸는 일이라면 좋겠다.”는 저자의 내면은 누구보다 단단하고 찬란하게 반짝일 것이다. 지금도 무수히 흔들리며 고달프게 살아가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희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조현옥 저자는
1950년, 6·25전쟁 중 서울에서 태어났다. 여자로 태어나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험한 일들을 수차례 겪으면서 어렵고 고달프게 살았다. 그러나 숱한 좌절 앞에서도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으며 그저 잘 살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꿋꿋이 일어났다. 흔들리는 삶을 지탱해 준 청소 일에 감사하며, 자신의 손길 덕분에 주변이 깨끗해지는 참 기쁨을 날마다 느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 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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