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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5.20 [01:08]
인권·이혼 >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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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탓 또는 책임 전가" '양자 필멸'
<대특집> >"변화 패러다임 장님" ‘가정의 해체’(2)
 
이종전교수
 
가치관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동반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환경의 변화는 적응을 위한 변화를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미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없거나 그 노력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경우 어려움이 동반된다. 

즉,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만큼 자아의식이 그 변화에 비례해서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면 불평이 쌓이게 되고, 결국 가정의 해체에 이르게 되는 불씨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정의 구성원들은 변하는 환경에 따라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대비를 해야 할 것이나 그렇지 못하거나,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책임에 대해 충실해야 할 것이나 이마저 녹록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환경의 변화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가정환경, 즉 세대 구성의 변화가 크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전통적 제도가 완전하다거나, 좋다는 주장이 아니다.

다만 전체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통한 자기 이해와 역할, 위치 등에 대한 인식을 충분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환경적으로 없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이나 의식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대가족제도는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 안에서는 작은 사회를 경험할 수 있고, 함께 하는 가족일지라도 각자가 책임져야 할 것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또한 잉여 인력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가운데서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가지고 서로가 돕는 기쁨을 나눌 수 있게 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가족애를 경험하게 되고, 자신의 소속감과 역할도 분명하며, 나아가서 서로의 부족함을 공유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반면 핵가족에 있어서는 부부가 한 가정을 이룸에 있어서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과 역할 분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노력과 섬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이 충분하게 준비되지 않거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섬김과 이해가 없이는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이 어려운 문제로 남는다.

다시 말하면 환경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없는 대신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인가, 환경의 급속한 변화 가운데 가정의 해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어떻게 유지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찾는 것이 해체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일 것이다. 따라서 이미 주어진 현실에서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면, 그 대안을 찾는 노력이 늦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러한 노력을 함께 하지 않는다면,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저버리는 것이다. 가정은 어느 일방의 노력에 의해서 유지되거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협력과 이해와 수고가 필요한 것이다.

가정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가 이상(理想)을 공유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종교적 이상의 공유, 그도 아니면 취미의 공유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이상이 같다는 이유로만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건적으로 말하자면 전혀 아니지만 정말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랑’이다. 어떤 이상을 공유했다고 할지라도 그 전제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한 가정을 이룸에 있어서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면, 최상의 조건과 이상을 공유했다고 할지라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관계’는 끊임없이 확인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굳이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가정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부부의 관계에서 ‘사랑의 확인’이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많이 서툴기도 하다. 때문에 새롭게 주어지는 환경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와 노력 부족하게 된다.

어쩌면 그것은 매우 일상적이고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관계의 확인’이 지속적, 적극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해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속수무책인 것처럼 보인다.

환경은 계속해서 새롭게 주어진다. 다가오는 새로운 환경에서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서로의 한계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하고, 서로에게 격려할 수 있고, 격려를 받을 수 있는 의식이 준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가 성숙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환경만 탓한다든지, 서로의 책임으로 전가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과 최악의 관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부의 관계는 서로에게 신뢰와 존경의 대상일 수 있도록 자신을 만들어가야 한다. 결혼 전에 가졌던 상대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부터 부부의 관계는 매우 어려운 여정이 시작된다.

때문에 서로의 한계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상호간에 신뢰와 존경의 대상일 수 있도록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고, 나아가서 깊은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해와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환경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서로가 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 해체의 문제는 남의 일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성숙함을 위한 수고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수고는 해체의 아픔을 경험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변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부부의 노력과 수고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섬김의 기쁨을 매일 경험하는 가정이라면 분명 행복한 가정일 것이다.


◇ 이종전 교수 프로필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현)
한국기독교회사 연구소 소장(현)
인천 기독교 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199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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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18 [23:55]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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