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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4.10.0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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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림칼럼) 견리망의(見利忘義)! 굿바이
 
한상림칼럼니스
 

2023년 대한민국을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라고 선정하였다.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이 선정한 견리망의는 정치인들이 바르게 정치를 이끌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 더 챙기는 현실을 이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매일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말에 따라서 국민의 피로도가 높다. 왈가왈부 혼란스러운 여야 모습을 보면 견리망의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안중근 의사는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으로 이익을 보거든 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하였다.

 

견리망의는 눈앞의 이익 앞에서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면, ‘견리사의 견위수명은 이익(利益) 앞에서 의()를 먼저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여 목숨도 바쳐야 한다는 상반된 논리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진정한 애국자는 얼마나 되나? 나라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서민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다. 정치인들은 지금 국민의 호소와 신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견리망의, 어느 날 장자가 조릉의 정원으로 사냥 갔다가 큰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 새를 향해 활을 쏘려 하였단다. 그런데 새가 전혀 움직이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하고 살펴보니, 그 새는 제비를 노리고, 제비는 나무 그늘에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매미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제비를 모르고 즐겁게 울어대는 모습을 보면서 당장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에 마음을 뺏기는 어리석음을 깨달은 것에서 유래하였다.

 

2023년도의 대한민국은 세계 정세와 맞물려 정치. 사회, 경제면에서 매우 어수선하게 요동치는 한해였다.

 

북핵의 위협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끝나지 않아 비록 이웃 나랏일이지만, 결코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전쟁의 위협감이 강 건너 불구경일 수만은 없다.

 

서민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갈수록 살기 힘들다. 기업이 느끼는 체감온도보다도 당장 서민이 느끼는 가정경제는 빈익빈 부익부로 격차가 벌어졌다. 정치의 갈등으로 인한 양극화와 마찬가지로 경제의 양극화로 냉각된 서민경제는 언제 회복될까?

 

꿈을 잃은 청년실업률과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 학생 인권에 앞서 아울러 교사 인권이 무너지면서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아동학대, 노인 인권 침해, 마약 등으로 얼룩진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반면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동안 멈췄던 송년회가 다시 열리고 해외여행객 수는 늘었다. 회사와 단체 등 각종 모임마다 송년회를 하면서 들떠 있다.

 

경기도 안 좋은데도 송년회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지만, 먹고 마시고 즐기는 문화보다는 한 걸음 나아가서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송년회여야 한다.

 

총선을 앞둔 송년회를 들여다보면, 동문회, 향우회, 산악회 등 지역적 특색을 가진 모임에는 대부분 정치적인 색이 스며들어 있다. 주최 측에서는 예년보다 송년 모임에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기 위해 단톡방에다 후원자 명단을 일일이 밝히면서 모금한다.

 

이 또한 남발하는 문자 공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차라리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겸하여 모금한다고 하면 그나마 의미가 더해지는 송년 모임이 되지 않을까?

 

매년 반복되는 송년 모임 패턴도 이제는 MZ 세대에서 먼저 변화하고 있다. 예전의 송년회 모습을 보면 음주 가무가 주를 이뤘다. 이와는 달리 점심 회식이나 단체 영화 관람 등 새로운 문화가 정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이빙 동호회에서는 바다를 찾아가 다이빙하는 건전하고 실속 있는 송년회를 하는 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통적인 송년 모임이 한동안 고물가로 외식 비용의 지출이 부담스럽다 보니 과도한 폭음을 꺼리는 현명한 선택이 만들어 낸 신풍속도이다.

 

송년회 비용을 아껴서 여러 가지 경품 행사로 가전제품 등을 사원에게 나눠 주기도 한다. 술에 취해서 지내는 송년회보다 훨씬 알차지 않을까.

 

송년은 가족과 혹은 연인과 친구들과 조용히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이면 좋겠다.

 

지난 한 해 동안 서로 바빠서 제대로 챙기지 못한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선물이나 좋아하는 책 한 권씩 나누는 것도 좋다.

 

자신의 이익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나눠주면 그 기쁨이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2024년도 갑진년 청룡을 맞아 또다시 대한민국 정치에 희망을 걸어본다. 새해에는 어느 한쪽을 쏠리지 않는 정정당당한 경쟁자로서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의 정당으로 무엇이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인가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자석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서로 잡아당기는 자극의 법칙이 있다.

 

여와 야가 자극의 법칙을 적용하면서 나라를 위한 진정한 정치를 한다면 막무가내식으로 상대 정당을 밀어내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밀고 당기면서 정책에 찬반론을 내세우는 거도 중요하나, 때론 서로 상대 당의 정책을 끌어당겨 주면서 격려하고 배려해 주는 자세도 필요하다.

 

정치는 생물이라고들 말하는데, 밥그릇 싸움에 국민은 뒷전이고 서로 조금도 양보하려 하지 않고 자기 정당의 이익만을 위해 숱한 말을 앞세우며 다투는 견리망의한 정치인이 아니기를 바란다.

 

 


원본 기사 보기: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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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17 [21:14]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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