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장구한 세월 축적해온 고유한 중심철학
“인간존중사상, 공동체정신, 복지” 입체적 구현
‘글로벌위기 백신병기’ 인류사회 공헌 핵심자산
지속 성장! ‘개인 생활방식, 기업운영 혁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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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기후재앙’…지속성장 원동력
최근 코로나 정국 전후와 가파른 대기후재앙은 인간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긴박한 경각심을 일깨운 인류역사의 미증유 대사건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국가와 단체, 개인과 기업’에 급속한 변화를 파생시켰다. 예사롭지 않은 일련의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보건, 경제 위기의 범위를 일순간 넘어섰다.
이처럼, 글로벌 범 기후 위기가 확산되고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위협이 더해지는 가운데, 지속적 인류생존의 화두이자 패러다임으로 ‘ESG’가 급부상되었다.
인간과 사물의 상호 연결성이 심화되는 ESG 이슈는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투자자 자산배분 과정의 필수 고려요소로 대두되었고,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ESG는 투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투자를 일컫는다.
전통적인 기존 패러다임에서 ‘기업 운영의 목적과 본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별 생각 없이 ‘수익창출’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동안 기업은 가장 싼 재료를 구입하여 인건비를 구조적으로 착취하고 비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하는데 혈안이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경제원칙에만 충실하였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환경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기업의 경영방법이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 기업의 대부분은 아직도 창업주나 그 후손이 직접 경영하고 있다.
기존 전통적 기업 수명은 급감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안착해 있는 기존 기업들의 평균 수명(S&P 500 상장 기준)이 1958년 기준 61년에서 2027년에는 약 12년으로 짧아질 것으로 나타나면서 혁신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이다. 또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1935년 당시 기업의 평균수명은 90년이었으나 1975년 30년, 1995년 22년으로 줄어들었다. 현재의 기업 수명은 평균 15년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장수기업으로 생존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오래 생존했으니 그 생존력으로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수명을 다해 사라질 가능성도 한층 상승한 것이다.
기업의 평균수명을 단축시키는 데는 급격한 환경변화가 큰 몫을 한다. 그러나 급격한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탑승하면 분명 ‘지속성장’을 구가하게 될 것이다. 이제 기존의 수익창출은 기업의 생존조건 중 하나로 전락했다. 투자자들은 반짝하다가 단명하지 않고 지속 성장하는 혁신 기업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끊임없이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 홍익인간! ‘크게 이롭게 하라’
최근 ESG 이슈 관련하여 지구환경을 고려한 최상위 사상으로 우리의 고대 국가 설립의 기본적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이 매우 주목받고 깊이 연구되고 있다. 홍익인간 사상은 ‘널리, 크게 인간을, 그리고 인간과 관계하는 모든 것을 ‘이롭게’ 하라는 말이다.
홍익인간 사상은 한민족이 장구한 세월을 거치며 실천하고 축적해온 고유한 중심철학이다. 한국은 이미 5천 년 전에 홍익인간 이념으로 나라를 운영했다.
‘넓다, 크다’라는 뜻을 가진 홍(弘)은 인(仁)이고 자비이고 사랑이라는 인류의 사상이라면,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익(益)은 현대 자본주의 본질인 이익을 말하는 경제이다. 아울러 ‘홍’은 편중되고 독점되며 불평등한 것에 반대되며, ‘익’은 ‘이롭게 한다’거나 ‘돕는다’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인 다음에 사이 간(間)은 사람과 관계있는 모든 것(everything)을 충실히 담보하고 있다.
홍익인간은 ‘삼국유사’나 ‘제왕운기’에서 거론된 후 한말에 이르기까지 특별히 주목되지 않았다. 홍익인간을 부활시켜 낸 이들은 좌우익을 초월한 1920~1930년대의 진보적 민족주의자들이었다. 임시정부의 건국강령 제1장에 건국정신으로 ‘홍익인간’이 명시되어 있고, 대한민국 법률인 교육 기본법(법률 제86호)에는 교육이념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어 홍익인간은 해방직후 미군정의 교육분야 자문기구인 ‘조선교육심의회’에 의해 교육의 기본이념으로 채택되었다.(1945.12) 마침내 정부수립 후 ‘교육법’이 정식으로 제정될 때 법제화되게 된다.(1949.12)
교육법 제1조에서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의 자질을 함양케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한 것은 “우리나라 건국이념이지만 결코 편협하고 고루한 민족주의 선언이 아닌 우리 민족정신의 정수’이면서, 나아가 ‘인류공영’의 민주주의 기본정신과 부합되는 이념이 응축된 바, 모든 인류가 지향할 정수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에게 ‘진정한 교육’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창조하는 것,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구현된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나와 사회와 인류의 가치를 알고, 스스로의 창조력과 잠재력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자산보다 위대한 정신세계인 ‘지존(至尊)의 홍익인간’ 교육철학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온· 오프라인 교육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구촌 시대에 지구와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교육의 핵심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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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공존 ‘동식물까지 상생’
홍익인간이 추구하는 무한 가치는 “인간존중·복지·봉사·정의·공동체정신” 등 입체적으로 함축 설명된다. 홍익인간은 인간행복을 위협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비순응적이며, 개개인들에게는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 무조건적 봉사하는 적극적 윤리를 제시한다.
아울러 홍익인간의 이념은 인간만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사는 동식물의 세상조차 이롭게 해야 한다는 심오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환인의 아들인 환웅과 곰, 즉 웅녀의 혼인으로 단군 왕검이 탄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때 약속한 기일을 참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가 인간이 되지 못한 동물이 등장한다. 바로 호랑이다. 이는 신화가 아닌 웅족(熊族)과 호족(虎族)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동물세계와 인간세계 사이 상생의 당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인류는 ‘자연과 더불어, 자연을 사수하자’라는 가치 아래 북극곰과 남극의 펭귄을 걱정하면서 캠페인이나 후원을 하지만, 가축류들에게는 인륜에 역행하는 밀집 폐쇄된 공간에 사육을 강제하는 처사를 자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의 바다, 우리의 숲, 우리의 강과 우리의 들이 극심하게 오염되어만 간다.
국가와 민족 단위를 벗어나 인류의 공존·공영을 위한 지구 단위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별 영역의 개인 또는 단체의 협력을 통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글로벌 지구촌 시민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결속하고, 보편타당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여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대전환하면서 인류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로서 인류의 공영을 위한 지구적 선(Global Good) 구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기후변화 리더십’은 큰 틀에서 촉발되어야 함은 물론 개개인에게 자연스럽게 침투하여 일상 생활화 되어야 한다.
현재 지구촌이 겪고 있는 환경위기는 인류의 존속 자체를 부정하는 대난제라는 점에서 인류가 겪어왔던 그 어떤 위협보다도 크고 치명적인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기후변화의 위협을 인류 파멸의 재앙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수수방관한다면 지구는 머지않아 자멸할 것이다.
지금 21세기 우리의 사회는 끝없는 경쟁과 대립 속에서, 소비주의와 이기주의로 가중된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인류문명을 보존하는 백신병기로 그 이념과 철학을 우리 한민족의 ‘홍익인간’에서 재발견하는 절호의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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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