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제주 한달살기’ 필히 보내주고 싶어
딸에게 들려줄 청년아빠 이야기! 에세이집출간
‘디지털 세상 스마트한 일상적응’ 안경을 선물!
● 지난 한해를 간략 평가하면서 매우 아쉬웠던 점은?
▼ 제 인생 그 어떤 한 해보다 ‘나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찾을 수 있었던 시간 이였어요. 딸아이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저도 퇴사를 하면서 가지게 된 6개월간의 시간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아내의 배려 덕분에 4박5일간의 나 홀로 제주 여행도 다녀오고, 그간 미뤄왔던 몸관리를 위한 달리기와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도 마음껏 참여했습니다. 나름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은 더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올 한해 기필코 성취하고 싶은 것 2가지만 약술하여 달라
▼ 첫 번째는 개인에세이(가제: 8살 딸아이 입학과 함께 퇴사하며 ‘나다움’을 찾아간 청년아빠의 이야기) 출간입니다. 제 필명이 청년아빠인데요, 딸아이가 청년이 되었을 때 미래의 딸 나이와 비슷한 청년아빠의 생각들을 통해 위로가 될 수 있는 글을 쓰자는 의미에서 필명을 지었습니다.
인스타그램 개인계정을 통해서 현재까지 68편의 인생편지로 약 1,500여분의 팔로워 분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어요. 브런치 작가에 등록에 도전하여 본격적인 초고를 완성해갈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아내와 딸아이에게 ‘제주 한달 살기 보내주기’입니다. 저 아내는 20대 사회생활 시작하고 10년 넘도록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딸 아이 임신 때 출산 후 딱 100일정도 일을 쉬었었네요. 이처럼, 본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아왔어요. 하지만 그 동안 너무 일을 위해서만 소진해왔고, 비교적 딸아이와의 시간이 부족했던 아내에게 올해 꼭 제주 한 달 살기를 보내주고 싶어요.
● 올해 목표달성에는 여러 국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는데?
▼ 저는 제가 참으로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있어요. 하지만 이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다고 생각할 때 ‘과연 대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일까?’ 라는 질문을 항상 던지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요즘 청년들에게 자기계발이나, N잡 관련 마케팅 관련 콘텐츠가 많은 공감을 얻는게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저 담백하게 우리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내려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왜냐하면 에세이 출간의 첫 번째 목적은 결국 우리 딸에게 들려줄 청년아빠의 이야기니까요.
● 올해 콜라보(협업)와 재능기부로 의미 있게 성취하고 싶은 것은?
▼ 일하는 여성, 집안일 하는 남편이란 단어가 결코 낯설지 않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어요.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저의 퇴사 이야기를 들려주면 많이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자녀 양육의 메인 역할을 해온 분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 우리의 이야기를 한 번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약 3년의 코로나시기를 거치면서 급변한 디지털 세상이 버거운 분들이 계세요. 요즘 음식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무인 키오스크(kiosk) 앞에서 자괴감을 느낀다는 저희의 아버지, 어머니들입니다.
저는 디지털튜터(Digital Tutor: 스마트폰, 태블릿, PC등 모바일 기기 활용법을 안내하는 새로운 직업-편집자 주)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디지털 세상이 아직은 낯선 분들에게 맞춤형으로 잘 전달해주는 것이 제 강점임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 분들에게 스마트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안경을 씌워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