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심포지엄’ 故손기정 선수와의 각별한 만남
관통 메시지! 스포츠의 ‘세계우호연대’ 실천적 기능
‘마라톤대회 참석, 특강‧대담’서 민간 외교사절 자임
풀뿌리 민간차원 교류! 경직된 ‘한일관계 윈윈 증진’
▲ 손기정 평전의 저자, 일본 유네스코 클럽 ‘데라시마 젠이치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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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평전』의 저자이자 ‘스포츠와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 유네스코 클럽’ 회장인 데라시마 젠이치 메이지대학 명예교수가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 참석차 최근 방한하여 스포츠계 각계 인사들과 다양한 협의와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마침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에서 한일 민간 사절역을 자임하고 있는 ‘데라시마 젠이치 회장’을 만나 이념과 인종을 초월한 비정치적 영역인 스포츠가 지구촌 모든 국가에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해와 공존의 메시지의 접점을 구축하는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인터뷰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 지난 11월 20일 개최된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 참석차 방한하셨는데, 故손기정 선수와의 인연은?
▼1983년 10월에 손기정 선수가 믿고 존경하는 오시마 겐키치(大島鎌吉, 1908~1985) 씨가 ‘올림픽과 세계 평화’를 주제로 오사카에서 개최한 ‘포럼 OPT21 오사카’에서 처음 만났다. 다시 1983년 12월에 메이지대학에서 열린 ‘스포츠와 평화를 생각하는 모임’에서 재회했다.
오시마 겐키치 씨를 간략 소개드리면,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삼단뛰기 동메달리스트로 1959년 JOC(일본올림픽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1964년 도쿄올림픽 일본선수단장으로서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여 ‘도쿄올림픽을 만든 남자’라 불린 일본 스포츠계의 거목이다.
그 후, 서울 한강변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했다. 손기정 코너에는 수많은 표창장과 상장 등이 있었지만 일본에서 수여한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에 놀라고 분노하여, 손기정 선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지난 20일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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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기정 평전』의 저자이신데, ‘국적과 인종, 이념’을 초월하는 글로벌 평화연대의 관점에서 이 책의 지향점은?
▼ 『손기정 평전』의 권두에 기술했지만 영국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자,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 육상 1500m 은메달리스트이며, 195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필립 노엘베이커(Philip Noel-Baker, 1889~1982) 경의 이런 메시지에 깊이 자극받았다.
“나는 오랫동안 정계에서 활동해 왔다. 정치적 약속은 하룻밤 사이에 휴지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츠 세계에서 쌓아온 우정과 신뢰는 무너진 적이 없다. 핵이 창궐하는 이 시대에 스포츠는 인류 최대의 희망이다”라는 말에 감동을 받고, 스포츠 세계가 갖는 세계공통언어·세계우호연대에 기여하는 실천적 기능, 바로 그것을 추구하고 싶었다. 『손기정 평전』에는 저의 이런 메시지가 전반적으로 관통하고 있다.
● 『손기정 평전』에는 조선인 1명만을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일본 코치진들이 갖은 술책을 쓰는 모습들이 나오는데?
▼ 물론, 일제 강점기 하의 정치상황을 반영한 책략이지만, 페어플레이를 중시하는 스포츠계에서 일어난 이런 일에 대해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남승룡이 1위, 손기정이 2위가 되면서, 남승룡 선수를 대표로 선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는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 남승룡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 지난 22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에서 “손기정에서 오사카 나오미까지-스포츠·인권·평화의 사상과 행동”이란 주제로 특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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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방한 중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고려대(보성전문의 후신)에서 특강과 좌담을 하셨는데?
▼ 지난 11월 22일(화)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원장 이진한 교수)에서 “손기정에서 오사카 나오미까지-스포츠·인권·평화의 사상과 행동”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시상식에서 인간의 존엄을 천명한 행위는 다양한 정치적 탄압을 받았지만, 이런 숭고함은 전세계에 시대를 초월하여 전파되었다. 이는 미국의 블랙 파워 설루트(Black Power Salute. 흑인차별 저항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최근에는 오사카 나오미에까지 연면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두루 소개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아이티계 일본 여자 프로 테니스 선수로 BLM 운동(Black Lives Matter, 흑인 차별항의 활동)을 줄기차게 진척시켜 나갔다.
영국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필립 노엘베이커 경과 인간기관차 체코의 자토펙,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등 스포츠와 평화 문제로 행동한 선수들의 표상을 중점 언급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인권의 존중·평화·차별반대’ 사상을 주창하고, 일부 선수는 극심한 탄압을 받았지만, 오늘날에는 세계적 호응과 존경을 얻게 된 경위를 폭넓게 소개했다.
또 손기정 선수의 우애 있는 각별한 스포츠 정신은 어니스트 하퍼(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제시 오웬스(1936년 베를린올림픽 육상 4관왕), 다나카 시게키(195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선수 등과 함께 배양되었으며, 그의 우정이 세계를 연결하였고, 이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공유하였다.
▲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흑인 차별에 항의했던 ‘무언 시위’ 주인공 ‘존 카를로스’의 일본내 소개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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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련의 역사적 흐름을 추적하면, 그 근원이 베를린올림픽 시상식에서 보인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의 용기 있는 태도에 있다고 본다. ‘한(恨)’의 감정을 지양하고 한일 스포츠 교류 촉진에 힘쓴 손기정 선수의 스포츠 정신은 전후 최악의 냉각 상태에 빠진 한일 양국의 새로운 우호연대를 여는 하나의 실마리로, 또한 승리지상주의가 횡행하고 스포츠 폭력이 끊이지 않는 스포츠계에도 진지한 경종을 울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온·오프로 함께 개최된 이날 강연에는 현장에 25명, 온라인 10명 등 30여 명이 참가하여 저의 강연을 청취하였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우승과 함께 손기정의 스포츠와 평화사상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면서, 우리 후세 젊은이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이어서 오후에는 중앙일보가 기획한 스포츠 철학자 김정효 교수(서울대학교)와의 대담이 고려대학교 구내에서 열렸다. 『손기정 평전』을 쓰게 된 동기, 손기정 선수에 대한 일본인의 인지도, 손기정이 베를린올림픽 시상식에서 보인 행위가 ‘저항’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것 아닌지, 그렇다면 올림픽 정신과 손기정의 저항은 공존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좌담의 자리가 되었다.
●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시상식에서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린 용기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200m달리기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한 주먹을 높이 들고 흑인 차별에 항의했던 ‘무언 시위’(블랙 파워 설루트)에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근거가 있는가?
▼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존 카를로스 씨가 영국에서 강연을 하였다. 당시, 메이지대학에 객원교수로 초빙된 브라이튼대학의 이안 맥도날드 박사(손기정 선수에 흥미를 갖고 연구를 계속해 왔다)는 카를로스 씨에게 본인의 블랙 파워 설루트 행위와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 등이 한 행위와의 유사성에 대해 질문했다. 카를로스 씨는 ‘분명 영감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결국, 2위를 차지한 호주의 피터 노먼 선수 등 3명의 선수에게 52년만인 2020년 12월 ‘세계육상연맹상 회장상’을 수여한 것은 매우 각별하게 다가왔다. 이들의 수상으로 스포츠 영역에서 만큼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깊이 감동받았다. 미국의 흑인 선수 재평가, 유럽 축구계의 인종차별반대 운동, 호주 등의 원주민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스포츠계에 큰 영향을 준 이들의 희생적 숭고함이 늦게나마 재평가 된 것이다.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금메달, 이상화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럼에도 격의없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해주었는데?
▼ 스포츠 정신의 모토인 ‘동료’와 함께 하는 공동작업이라는 것의 인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즉, 스포츠의 동료는 ‘적’이 아니라, 자기를 발전시키고 고양시켜주는 ‘동료’라는 인식 하에 두 선수의 우정이 오래 계속되어 왔다는 징표로서, 두 선수의 행위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손기정 선수가 염원했던 꿈, 아울러 노엘베이커 경(1959년 평화와 군축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올림픽 메달과 노벨상을 모두 수상)의 스포츠 사상이 모두 거기에 담겨 있다.
▲ 2020년도 평화·협동 저널리스트 기금상’ 대상에 선정된 시나노마이니치신문사(信濃毎日新聞社) 기획기사가 2021년 4월 단행본으로 출간. 커버 사진은 손기정 선수의 손녀 손은경(좌)과 그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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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관계 개선의 길을 모색한 시나노마이니치신문사(信濃毎日新聞社) 편집국의 연재기획물인 「기억을 열다 신슈 반도 세계(記憶を拓く信州 半島 世界)」가 일본의 ‘2020년도 평화·협동 저널리스트 기금상’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시나노마이니치신문의 연재기획은 지역에 뿌리를 둔 보도를 취지로 하고 있다. 그래서 손기정 선수가 소년 시절 나가노현 스와시(諏訪市)에서 점원 생활을 했던 것, 그 손기정 선수의 손녀인 손은경(孫銀卿) 씨가 신슈(信州- 현 나가노현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점 등에서, 「기억을 열다」라는 연재 시리즈를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손기정 선수가 실의 속에 고향 신의주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스와시에서 보낸 생활 속에서 생긴 친구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겼다는 것 등을 다루었다.
아울러 마쓰시로(松代) 대본영지하호 건설을 위해 징용된 2,600여 명의 조선인 노동자(조선징용공) 문제도 추적하고 있다. 시나노마이니치신문의 기획은,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없었다고 하는 일본의 정치적 의도를 이 기획을 통해 ‘사실’을 열거하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연재기사는 2021년 4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실질적 이해도가 높은 지한파로도 알려져 있는데?
▼ 지한파라고 하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나는 소년 시절부터 재일한국인(조선인)들과 접점이 있었고, 그들에 대한 불합리한 폭력, 차별에 ‘마음 아파’ 했다. 이것이 일본과 한국의 역사를 깊이 있게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재일한국인’에 대한 폭력·편견은 정치적인 문제를 깊이 생각하기 전부터, 나 자신의 인간의 본연성(本然性)에서 비롯된 아픔에 대한 ‘내적 정서’의 문제로 각인되었다.
한일관계는 교착상태이지만 양국 간의 상호 소통을 통한 공감대를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 공동개최가 그 동안의 길고 깊은 고랑을 메운 것은 기억에 새롭기만 하다. 당시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와 오사카 쓰루하시(鶴橋)에서 한일 양국의 청년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대-한민국’ ‘일본 차차차’ 하고 합창했던 일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조선통신사’를 부활시켜 서울에서 도쿄까지 한일 양국의 참가자를 끌어들여 행사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한일 우호의 역사를 보여주는 ‘당인행렬’(唐人行列, 조선인행렬)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민간차원의 이러한 풀뿌리 교류가 경직된 한일관계를 풀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의도와는 별개로 젊은이들은 케이 팝을 즐기고, 한국제 화장품을 사랑하고, 한식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젊은이의 움직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가 ‘손기정 기념 평화 마라톤’에 일본인들의 참가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앞서 말한 친구들의 생각과 동일하다. 스포츠가 상호 이해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던 손기정 선생의 삶을 연구해온 나에게는, 앞으로의 삶의 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스포츠 철학자 김정효 교수(서울대학교)와의 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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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미의 두 가지 질문은 『손기정 평전』 역자인 김연빈 선생께 묻겠다. 먼저, 저자와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
▼ 2019년 4월, 일본에서 『평전 손기정』(데라시마 젠이치 저, 사회평론사)이 발간된 것을 알고 교섭을 하여 우여곡절 끝에 번역출판권을 획득했다. 번역작업 중 저자인 데라시마 메이지대학 명예교수님이 2019년 11월 1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9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에 참석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회 전날인 11월 16일(토) 손기정기념관에서 데라시마 선생님과 일본인 참가자 ‘스포츠와 평화를 사랑하는 유네스코 클럽’ 회원 10여 명을 처음 뵈었다. 데라시마 교수님은 이 모임의 창립자이자 회장으로서 2015년부터 매년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왔다.
데라시마 교수님은 대회 당일 내빈으로서 시상식도 맡아 여러 입상자들에게 직접 시상을 했다. 이밖에도 일본 선수단과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송파구청 마라톤팀과 일본 참가선수단이 함께 오찬을 갖는 등 매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저는 당시 『손기정 평전』 초벌 번역본을 데라시마 교수님께 전하면서 번역·출판 진척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그 이후에도 계속 데라시마 교수와 연락을 취하며 번역 과정에서 궁금한 점 등에 대해 여쭤보고 또 조언을 듣기도 하여 충실한 번역이 되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2020년 8월 9일 도서출판 귀거래사에서 한글판 『손기정 평전』을 직접 번역·출판하게 되었다.
특히 8월 9일은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날이고,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우승한 날이기도 하다. 또 여수에서 열린 ‘2019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 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바다수영(OWS, 3㎞)에서 제가 완영한 날이기도 하다. 8월 9일은 여러 면에서 의미 있는 날이 되었다.
▲<손기정 평전> 역자 겸 발행인 김연빈 도서출판 귀거래사 대표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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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기정 평전』 외에 손기정 선수와 연관된 또 다른 번역서 출판이 궁금하다.
▼ 한글판 『손기정 평전』 번역·출판을 계기로 앞서 언급된 일본 시나노마이니치신문사와도 연결되어, 담당 기자와 1시간 동안의 인터뷰를 하고 데라시마 교수와 제가 직접 이 기획연재 기사 속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기획연재의 제1부는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이고, 제2부는 마쓰시로(松代) 대본영지하호 공사에 동원되었던 조선징용공을 다룬 ‘동원자 명부에서’이다.
일제 강점기 하의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극복하고 민간 차원의 한국과 일본의 우호와 협력을 기원하는 시나노마이니치신문의 이 기획연재는 2020년 11월 일본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제26회 평화·협력 저널리스트 기금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 기획연재를 바탕으로 발간된 서적을 도서출판 귀거래사에서 2023년 5월 경에 『조선징용공 2600』(가제)이란 이름으로 번역·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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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