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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7.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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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27)
 
임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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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독일에 머물면 배움도 계속할 수 있어 좋겠지만

어서 귀국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빈번히 듭니다

 

딸로서 최선의 효도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어

부모님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게 하는 영광을

 

 

사랑하는 부모님께(1-1976. 05. 03)

 

별고 없으시며 안녕하신지요? 매우 바쁜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집에 다녀 온지 벌써 일 년이 되었군요. 부모님과 친척들 큰아버지 큰어머니께선 잘 계신지 궁금합니다. 병진 경희도 잘 있는지요? 오빠 올케언니 세 조카들 모두 어떻게 지내는지요? 영희네와 병환, 옥희, 경선도 잘 있는지 다 보고 싶습니다.

 

편지를 쓰지 못하면서도 매일 집으로부터 소식이 기다려지는군요. 정희와 통화하면서 영희가 딸을 낳았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많이 힘들겠어요. 학교 출근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정희는 잘 있으며 9월에 졸업과 간호사 국가고시가 있습니다.


저는 요즈음 진로를 어찌 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얼마나 더 머물지, 귀국을 하게 되면 언제 할지, 오랫동안 독일에 머물면 배움도 계속할 수 있어 좋겠지만 어서 귀국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심사숙고하며 기다려 보렵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달려 있기에 말입니다. 옥희는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요? 경선이도 내년에는 고등학교를 가야겠지요?

 

저는 최근 독감에 걸려 힘들었습니다. 몇 일간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었더니 많이 나아져서 다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아픈 동안에 요한나 언니가 부모님과 같은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건강하신가요? 건강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요!

 

저번 편지에 매입하신 집에 관해 약간 말씀하셨고 마음에 덜 든다고 하셨는데 보다 괜찮은 집으로 바꾸지 않으실는지요? 금액이 모자라면 얼마나 모자라는지요? 자세히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의식주의 문제가 크고도 크지만 어느 한 순간 아무 의미 없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 삶에 충실해야 하지만, 이곳은 영원히 살 장막이 아니므로 동시에 또한 그 날과 그곳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순간 무론대소하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하니 말입니다.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없더라.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으니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다 불 못에 던져지더라.”(요한계시록 2011-15)

 

우리 인간은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무엇인가를 붙잡기 위해서만 노력합니다. 그러니 제가 딸로서 최선의 효도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셔 부모님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큰아버님 큰어머님께도 마찬가지고요. 그리스도 예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럼 여러 가지 집안 소식을 기다리며 베를린에서 딸 올립니다.

 

 

▲ 스위스 루체른 휴가겸 수련회 때 

 

 

사랑하는 부모님!(2-1976. 08. 06)

 

저는 지금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14일 동안 휴가를 통한 수련회를 가지면서 부모님과 온 가족을 생각하며 이 엽서를 씁니다.

 

참으로 귀한 시간들이며 잊을 수 없는 순간들입니다. 푸른 산과 들판, 호수, , 이 아름답고 장엄한 대자연과 함께 피조물로서 창조주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이 크신 지혜와 능력을 찬양하게 됩니다.

 

이 아름다운 대자연, 실로 기뻐할만 하지만 제 마음을 더욱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은 생명의 주 그리스도께서 저와 함께 하시고 제 편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동일하신 축복이 우리 온 가족과 친척들에게 있기를 바라면서 짧게 소식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딸 옥진드림-

 

▲ 제가 딸로서 최선의 효도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셔 부모님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3-1976. 09. 23)

 

편지를 못 드렸지만 매일매일 기도 중에 부모님과 온 가족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연세가 많아지는데 고된 일이 얼마나 힘이 드실지 안타깝습니다. 큰댁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 달리 해야 좋을지... 어찌할 도리를 모르겠습니다.

 

일하는 자가 그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하신 말씀과 같습니다.(전도서 3:9)

 

하나님이 형통하는 날과 곤고한 날을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느니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전도서 3:11, 7:14)

 

사람에게 본성으로 주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화목하면 하나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알게 되고 매사에 감사하게 되는 줄 압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날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알았도다.”(전도서 3:13)

 

똑같이 먹고 마시고, 똑같은 처지에서 수고할 지라도 낙을 누리는 것 즉 하나님의 장중에서 평안하고 안정된 심령으로 즐겁게 사는 것은 실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환경과 조건보다 마음이 관건입니다.

 

저는 여전히 주 예수님 안에서 평안하고 안정된 심령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브라질 정글에서 인디언 원주민들을 위해 사역하시는 김성준 선교사님 가족이 독일을 방문하셔서 요한나 언니 댁에서 3개월간 함께 지냈습니다. 그리하여 여기 가족이 7명으로 늘었으며 늘 손님들이 많았고 집회도 갖느라 눈코 뜰 새 없었습니다.

 

김선교사님 내외분과 아들 빠올로의 독일 방문은 믿음 안에 있는 베를린 친구들에게 큰 도움과 축복이 되었습니다. 14일간의 스위스 여행에도 김선교사님 가족, 화란의 길선교사님 가족, 영국의 원선교사님 가족, 요한나, 이르마 엘리지벧 언니들도 같이 하게 되어서 무척 감사하고 모두들 다함께 너무도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희는 아기를 돌보며 근무하기가 너무나 고생이 될 텐데 어떻게 감당하고 있습니까? 옥희 경선이도 잘 있는지요? 하페 장로님과 요한나 언니와 이르마 언니는 집에 편지 쓸 때 마다 인사를 전해 달라고 하시는군요.

 

지금 근무하고 있는 병원은 근무 시간도 많고 버스로 한 시간 정도 통근을 하므로 몸이 많이 힘이 듭니다. 그럼에도 기쁜 마음으로 해내는 것은 주님께서 동행하시고 힘과 능력을 주시며 짐을 져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고생하고 수고하고 땀을 흘려야 먹을 것, 입을 것을 얻습니다. 창세기 3장에 땅은 아담(사람)으로 인해 저주를 받았고 아담 이래 모든 인간은 동일한 저주 아래 살게 되었지요? 아무리 노력을 할지라도 땅은 가시와 엉겅퀴를 내고, 잠시만 가꾸지 않으면 잘 아시다시피 그 가시와 엉겅퀴에 의해 압도당합니다.

 

하나님을 불순종함으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헐뜯고, 살인하는 인간성이 계속됩니다. 세상이 험악하고, 우리 속에 만족이 없고, 항상 고생스럽고, 걱정이 끝이 없고, 불안하고, 평안과 즐거움이 없는 것은 불순종 때문이지요. 아담의 불순종의 죄를 우리가 계속 범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은 평안, 구원, 영생을 주시려고 하시지만 불순종의 죄가 사람 속에 있는 동안에는 받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의 원수가 아니라, 불순종이 사람의 원수요, 불순종을 부추기는 사탄이 사람의 원수인 겁니다.

 

내일부터 이곳 베를린에서 3일 동안 화란의 길선교사님과 영국의 원선교사님을 강사로 수련회를 갖게 되어 그동안 준비에도 분주했습니다.

 

다시 소식드릴 때까지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시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빌면서 이만 줄입니다. 우리 막내도 잘 있지요? 막내 소식 직접 듣고 싶다고 꼭 전해 주십시오. 큰아버지 큰어머니 병진 경희에게도 인사 전해 주시고요. - 베를린에서 딸 옥진 드림.-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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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3 [02:36]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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