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젊음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가족을 위해 보낸 젊음이 시니어가 되어서 사회와 국가를 사랑하는 걸음으로 바뀌고 있다. 50세부터 70세까지 중년이라고 말하고 장년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노인과 어르신으로 가는 일을 놓은 상태의 나이에 그동안의 노하우로 재능기부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상한 것을 생생하게 나누기 위해 찾아가는 인형극을 하는 봉사의 걸음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동안 살아 온 환경과 직업, 전공 분야가 각각 다른 사람들이 한 목적으로 만났다. 몸으로 실천하는 나눔은 나눌수록 두 배의 기쁨과 네 배의 보람과 그 곱의 곱의 행복으로 부풀어 가고 있다.
20년 차이가 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모임은 선입견이나 주장이나 고집들은 집 안 장롱 깊숙이 넣어두고 나왔다. 더 겸손히 양보하고 솔선수범하여 결성하고 진행하는 기간 동안 부딪힘 없이 탈락 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사회 환원의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다. 전혀 접해 보지 않은 인형 만들기로 처음 만난 그들은 종이에 그리기부터 시작하여 색칠하고 자르며 시작했다. 입체적 공간적으로 조립하며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면서 자신도 모르는 잠재력과 숨어있던 표현력을 발굴하였다.
점점 사람 모양이 나는 인형에 얼굴을 그리고 옷을 만들어 입혔던 날에 또 다른 자신을 보고 있다는 희열은 어서 빨리 이웃과 함께 하고 싶은 욕망을 부추겼다. 대본을 써 보지 않던 손으로 이야기를 기승전결로 전개하면서 전해 줄 메시지에 사랑과 충성과 상생화합에 대한 핵심을 충분히 쏟으려고 쓰고 지우고 고치고 서로 의지했다.
이웃 간의 갈등, 사회 제도에 대한 배려,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주는 희망, 노인 문제, 가족과 청소년들의 현실 대변, 유년의 조각들을 꺼내 주고 있다.
몇 사람이 공동체가 되어 짧은 시간 퍼지는 주제가 맞이해 주는 관객 즉 가깝거나 먼 이웃에게 진실되게 쏟아주고 있다. 또 만날 수 있거나 한 번의 만남으로 헤어질 이웃이라도 온통 나누는 그 순간 그들이 또 이웃으로 또 주변에 많은 여러 관계에 나누면 몇 곱이 되고 또 되고 있다.
● 시비이해를 맞추지 않고 선뜻 나선다.
손익이 없는 그들의 행보는 손짓이 있는 곳이면 시비이해를 맞추지 않고 선뜻 나선다. 찾아가는 사랑 그 자체뿐이다. 무겁고 커다란 준비물을 걷거나 대중교통으로 들고 다니며 전파하는 노력은 이 땅을 사랑하고 다듬고 지키는 또 다른 방법이다. 순화 하려는 전도사이다. 단편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이미지를 넣어주는 물리 치료사이다.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켜 준 역사와 청춘을 잠시 묶고 안보를 지켜주는 아들들의 보안 안에서 평화와 웃음으로 삶을 조각조각 짚어 주며 망각할 뻔한 우리라는 명목을 들추어 주고 있다. 사랑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6월은 사랑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무겁고 숙연한 달이다. 꼭 이 때에 열성적으로 들끓었다가 흐지부지 되는 사랑이 아니다. 정신과 물질과 육신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더 훌륭한 일은 이루 다 말로 글로 전해질 수 없을 만큼 많은 지금이다.
그런 선행 중에 조금은 색다르고 드문 찾아가는 인형극단의 노력은 소리 없이 티 나지 않게 번지는 파문이다. 종합 예술로 아름다움을 펼쳐 참고 있던 속내와 잊혀졌던 추억과 꿈꾸던 또 다른자아를 툭툭 건드려주어 스스로 치료하며 자아실현을 돕는 선한 향기로움이다.
● 달콤함보다는 먼저 시도하는 것
나라를 사랑한다 입으로 꺼내는 달콤함보다는 먼저 시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희소 가치를 찾아 내가 미처 돌아보지 않던 나와 둘레와 세계와 우주의 울타리를 볼 수 있는 철학을 깨뜨리는 것이 사랑이라고 짚어 본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내가 머무르는 현재에서 내가 몸담고 어울리는 이웃부터 감싸 안는 것이 곧 살아가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쉬지 않고 연습하고 반복하고 호흡한다. 완성도에 맞추기 위해 자존심이나 고집이나 편리는 반납하고 있다. 몰두하는 시간에 몰입하는 공간에서는 각자의 이름은 없다. 그저 한 사회의 덩어리가 된다. 그리고 다가오는 손짓에 어떠한 주저함이나 핑계는 미리 접어 두었다. 여러 마음이 모여 한 몸으로 변신하는 눈빛들은 아름다움 그 본질이다.
무심히 살아가면서 놓치는 사랑을 찾아내어 적제적소에 꽂아주는 착한 배달원이다. 그들은 오늘도또 갈 곳에 대한 준비로 사랑을 꾸미고 있다. 그 가슴마다 이웃이 있고 우리가 있고 사회가 있다.
그것은 분명하다. 사랑은 나무이고 나누면 곱해진다. 상상은 미래이다. 생생은 생명이다. 그 둘은 뭉치면 핏줄이고 활화산이다. 그들은 그렇게 재탄생하고 있다. 말을 배우는 유아기부터 말을 잃어가는 고령자까지 다가가 사랑을 전부 꺼내 주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데이케어(daycare, 낮에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밤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형식의 의료 방법:편집자주) 센터까지 가장 여린 곳에서 가장 멈추고 있는 곳을 열고 들어간다. 그들의 적극성을 응원하며 진정 사랑에 대한 한마디를 더 한다면 사랑은 무조건 나누기이다.
움직이는 나눔은 목소리부터 정성으로 조각되고 있다. 귀로 들어가는 단어마다 전두엽을 흔들어 준다. 일과 삶의 베이스 캠프에 모이는 그들의 언어는 쉽고 감미로운 리듬이다. 그 리듬에 이웃들은 억지로 닫고 있던 감성을 꺼낼 수 있다. 그 하나만으로 사랑은 연결 되어진다.
움직이는 마술사의 강약 고조와 표정, 몸짓이 마르고 있는 사회 어느 빈틈에 생각을 전해 주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이 움직여야 하고 한 늙은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청년 여덟명이 소비해야 한다고 한다. 한시라도 사랑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이다.
● 자식을 업어 키우던 세대가 이제
자식을 업어 키우던 세대가 이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는 길목이다. 생업으로 남긴 빈자리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 한 구절마다 새록새록 새겨질 따뜻함이 많다.
육신의 불편함으로 밖에서의 오감을 바라봐야 하는 이 땅의 주인들에게 자녀들의 빈자리를 달래고 위로하는 방문은 곧 사랑의 냄새이다. 오늘도 하루를 보내는 동안 가는 곳마다 건네는 인사마다 움직이는 의지마다 이동하는 공기마다 사랑이 없는 곳은 없었다. 모른 체 했을 뿐이다.
낯선 곳에 헤맬 때에도 새로운 무리 속에 끼어 있을 때도 집으로 돌아오는 매 순간 마다 이웃의 사랑은 숨 쉬고 있다. 누가 먼저 손 내밀고 좀 더 당기는 것에 달라질 뿐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라도 어떤 흔적으로라도 존재하고 있다.
어린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고 부모를 맡기고 데러오는 시간 속에 꼭 전해주고 싶은 삶의 의미를 내일도 가져가는 모든 수고로움에 대해 같은 하늘 아래 존재 한다는 가치가 미세 혈관을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