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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5.20 [01:08]
인권·이혼 >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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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조율해야”
<대특집> "포스트모던의 기만-가정의 해체"(5)
 
이종전교수
 
 
▲ 포스트모던이즘적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해체를 부정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해체는 당연하거나 자연스러운 시대적 현상, 나아가서 개인적 취향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포스트모던이즘이 지배하고 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정의 해체는 이 시대에 당면한 사회적 문제이다. 경제적, 지적, 주거환경은 과거보다 분명히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해체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사회학적, 혹은 심리학적인 접근과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부부의 관계는 단순히 조건이 이론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가정의 해체 문제를 드려다 보면, 그 안에 문제가 되는 요소 중에 많은 경우가 이성간(異性間)의 ‘무질서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질서’라는 의미는 포스트모던이즘적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결코 성립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포스트모던이즘이 추구하는 것이 해체를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면, 해체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 자체가 합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던이즘적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해체를 부정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해체는 당연하거나 자연스러운 시대적 현상, 나아가서 개인적 취향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때문에 ‘무질서’가 결코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해체를 불행이나 고통의 개념,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그 자체를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자기만족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진정한 행복이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소설 “상실의 시대”가 대변하는 포스트모던이즘의 가치관을 통한(포스트모던이즘에서 가치관의 개념은 일반적 통념적인 것이 아니지만) 이성의 관계와 성적(性的) 관계를 이상(理想)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떤 부부도 완전함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부부의 대의(질서)와 본분을 다하려고 하는 의지(가치)가 그 가정의 행복과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 
인간의 한계, 그 한계가 외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분명히 인간은 어떤 한계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 만일 이것을 부정한다면 무질서의 가치를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가정의 해체문제를 생각할 때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났는지, 혹은 어떤 과정과 동기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만남을 통해서 가정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가정을 중심으로 삶을 이루며 인생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가정을 이룬 부부의 관계가 지속적일 수 있어야 하는데, 외적 혹은 내적(심리적, 본성적) 이유들로 인해서 문제가 생기고, 금이 가게 되면 해체로 진행된다. 이 때 부부의 관계가 반목과 저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그 원인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상황에 이르게 됨으로 해체의 과정을 가게 된다. 

그러나 어떤 부부도 완전함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부부의 대의(질서)와 본분을 다하려고 하는 의지(가치)가 그 가정의 행복과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부부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사랑의 확인과 질서를 지키며 본분을 다하려는 노력과 수고가 없다면, 행복과 삶의 기쁨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부부의 관계는 서로가 완전하거나 조건에 있어서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성경의 교훈과 같이 두 사람이 협력해서 행복과 기쁨을 공유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그러기를 거부한다면 행복한 가정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누군가 대신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문제이거나, 어떤 사회적 환경에서 나타나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다. 누구도 예외 없이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며, 행복한 가정은 부부의 관계에서 만들어가는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해체를 낳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내면, 즉 본성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의는 필자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전제된 것이다. 인간(아담)의 타락 이후에 인간에게 주어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타락한 이후에 인간의 본성은 컨트롤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 인간은 이성과 본성의 갈등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즉, 본능적 욕구가 통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본성 그 자체가 악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절제(control)되지 못함으로 악을 동반하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나을 것이다. 

창조에 있어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본능은 창조질서의 방편이었고, 인간에게 주신의 누림을 위한 행복의 방편이었다. 즉 인간에게 허락한 본능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한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식욕이나 정욕의 기능이 없었다면,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식욕 그 자체는 삶의 의욕과 기쁨을 더하게 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그것이 절제되지 못할 때는 인간의 추한 모습을 동반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정욕, 혹은 성적인 욕구 그 자체가 악한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창조의 원리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하면서, 동시에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편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절제되지 못할 때 쾌락을 추구하는 도구로 전락되고, 아름다운 이성의 관계가 단순히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전락되거나 사용하게 됨으로써 불행과 악한 모습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과 본성의 갈등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무엇이 지배하느냐에 따라서 행, 불행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이성과 본성의 절제와 조화를 통해서 허락되지 않은 관계를 부정할 수 있는 의식(가치)이 전적으로 필요한 사회적 분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 이종전 교수 프로필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현)
한국기독교회사 연구소 소장(현)
인천 기독교 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199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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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18 [23:46]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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