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은 지난 7월 7일(금)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탁현민 경질 촉구 기자회견’에 함께 하였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서명지는 청와대에 전달하였다.
아래는 성명서 요지
더 이상 탁현민의 자발적인 사퇴를 기다리지 않겠다.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들어라.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적 착취는 청산되어야 할 적폐이다. 탁현민을 당장 퇴출시켜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탁현민을 청와대 의전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임명했다. 탁 행정관은 과거 저술한 다양한 책에서 여성을 남성의 성적 도구로 대상화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와 폭력을 성적 자유와 문화라고 포장하며, 여성 혐오를 실천하는 남성 문화를 옹호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자를 대통령의 의전을 담당하는 자로 임명하는 것은 여성 주권자에 대한 모독이다. 이에 야당, 여당의 여성 의원들을 비롯한 여성운동 세력과 시민사회 각계 인사들은 입을 모아 탁 행정관의 즉각 퇴출을 요청해온 바 있으나, 한 달 반의 시간 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은 청와대 안팎의 지인들과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의 옹호이며, 청와대와 대통령의 일관적인 묵묵부답이다.
현 상황은 한국 여성의 낮은 지위가 민주화의 과정을 겪은 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가의 원인을 방증한다. 이런 비상식적인 남성 연대의 고리를 끊지 않고 검찰개혁·정치개혁은 요원하고, 적폐의 숙주는 죽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그릇된 남성 문화는 여성 인권의 신장을 가로막는 적폐이며, 당연히 타파되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전의 약속이 무색할 정도로 여성 혐오와 적폐를 방관하는 문재인 정부의 태도는 한편 충격적이나 다른 한편 ‘동성애 반대’의 입장과 일관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는 탁현민을 비호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과연 사회적 약자에 대해 논할 수 있는가? 탁현민 행정관은 즉각 내려오라. 그리고 여성 주권자에게 엄중하게 사과하고 반성하라.
2017년 7월 7일 탁현민 퇴출을 촉구하는 상식을 탑재한 사람들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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