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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3.12.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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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주어진 몸을 자유롭게 즐겨라'
이영주 칼럼니스트 ‘비만! 사회학적 재해석’
 
이영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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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 콤플렉스에 대한 환상

 

 

▲ 이영주 칼럼니스트

한국은 고려시대까지 여성 우위 시대를 기초로 하였기 때문에, 한국 남성들은 무의식적으로 평강공주 콤플렉스에 대한 환상이 짙게 깔려 있다. 바보 온달을 구제해 줄 평강공주. 그런데 한국 여성들은 비만이라는 코드에 내재된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푸욱 젖어있다.

 

조그만 땅 덩어리 안에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축은 결코 만날 수 없는 긴장의 두 판타지 속에 갇혀버렸다. 비만 코드는 판타지를 기초로 한다. 그러한 판타지 제공은 할리우드 영화가 상당히 기여를 했다.

 

피그말리온(Pygmalion)은 현실의 여인들을 외면한 채 자연의 고귀한 재료인, 백설처럼 흰 상아로, 자신이 꿈꿔온 이상형의 여인을 실물과 같은 크기로 조각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자신의 피조물인 조각상을 갈라테이아라고 이름 붙이고 뜨겁게 사랑한다.

 

이런 피그말리온의 내용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둔 영화가 귀여운 여인이다. 백만장자인 에드워드(Edward)가 매춘부 비비안(Vivian)을 교양 있는 여인으로 만들고, 자기가 만든 피조물과 사랑에 푸욱 빠진다는 현대판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스크린 속에서 실현시켜, 미국 사회가 마치 유토피아적인 평등한 사회이며 계급적 차이 또한 일시적이며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미국의 판타지를 보여준다.

 

, 매춘부와 상류층의 남자 사이에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성향과 취향, 교육과 성장 환경이 가져다 준 경험들이, 두 당사자 간의 로맨스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환상을 세계 수많은 관객들에게 각인시켜줬다.

 

신데렐라라는 불꽃놀이를 아주 황홀하게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짙은 어둠의 배경들. 백인 우위의 인종차별과 비비안의 전 자산인 몸, 남성을 치명적으로 유혹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하여 몸과 섹스를 통한 꿈의 성취라는 여성의 상품화조차도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또는 판타지로 전치시키면서 멋지게 극복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남성 우위의 판타지는, 한국 여성들은 비버리힐즈의 명품가게에서 에드워드의 신용카드로 마음껏 즐기는 쇼핑을 통해 대리만족을 경험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현실은 계급과 계층적 갈등은 사실상 극복하기 어렵다.

 

현실을 직시한 판타지는 항상 불안하다. 현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피그말리온의 갈라테이아가 되고 싶어 성형수술과 지방흡입, 치아교정과 표백, 운동 중독이라는 비난까지 들어가면서 타고난 외모를 바꾸려고 몸부림쳐 보지만, 독특하고 도전적인 섹시한 모습은 능력 밖의 일이 되고 만다. 이처럼 비만 코드는 우리를 매우 불안하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주 이성적인 대뇌피질은,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몸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당신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당신에게 주어진 몸을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 고통스럽게 학대하여 쟁취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라고 속삭인다. 그러나 원초적인 내면에는 갈라테이아뿐이다. 아름다움은 소유의 본질처럼 독재적이다.

 

▲ 아름다움과 섹시함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상업적 권력은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하나로 묶어서 아름다움과 섹시함의 코드를 정확히 일치시킨다 

 

 

상업적 권력이 갈라테이아의 소유를 조종하고 있기에 비만은 없고 폭력만 있다. 따라서 현대 여성들에게는 비만은 없고, 비만 문제만 난무할 뿐이다. 비만의 세계에는 흑백논리만 있고 회색은 없다. 정상과 비만의 경계는 문화에 따라 그 척도가 다양한 것처럼, 경계가 뚜렷하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만! 용어에는 부정적 폭력 내재

 

 

자신의 몸이 정상이거나 비만이거나, 이처럼 양극단만 보는 시선에는 불안감과 압박감이 내재되어 있다. 비만이라는 단어 속에는 성공과 패배, 쟁취와 포기, 지배와 속박 등 이원화된 폭력적인 대결이 어둡게 내장되어 있다.

 

상업적 권력은 폭력을 비만으로 대체하는데 성공하였다. 아름다움과 관련된 업종들, 성형과 화장품, 란제리와 건강 관련 식품 회사는 비만코드를 이용해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많은 광고전문가들은 비만이라는 코드를 이용해 광고를 양산하고 있다. 이처럼 권력의 움직임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는 것은, 현대인들이 비만이라는 단어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비만은 폭력을 내장하고 있어, 할리우드 폭력 영화에 넋을 잃고 보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속의 폭력을 즐기는 이유는, 주인공은 영원히 죽지 않고 불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그러한 불멸성을 시험하기 위해 폭력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멸의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폭력은 정당화되듯이, 아름답기 위해서라면 비만에 내재된 폭력 또한 정당화되기 때문에 매혹적이다.

 

▲ 마케팅 전문가들 역시 비만이라는 코드를 이용할 때는 폭력과 연관시킨다. 자신의 몸에 폭력을 행사하게 하는, 시퍼런 칼로 폭력을 행사케 하는 성형과 지방흡입을 통해서라도 패배하지 말고 성공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압박감을 고도로 팽창시켜 지갑을 스스로 열게 한다. 

 

따라서 마케팅 전문가들 역시 비만이라는 코드를 이용할 때는 폭력과 연관시킨다. 자신의 몸에 폭력을 행사하게 하는, 시퍼런 칼로 폭력을 행사케 하는 성형과 지방흡입을 통해서라도 패배하지 말고 성공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압박감을 고도로 팽창시켜 지갑을 스스로 열게 한다.

 

비만이라는 코드 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365일 긴장 그 자체이다. 정상은 없고 항상 비만과 싸워야만 하는, 양극단 사이만을 오가며, 쾌감과 고통을 즐기는 변태성욕자처럼 변해가고 있다.

 

비만은 반드시 무찔러서 죽여야만 하는 적군과도 같은 존재다. 비만은 결국 자유와 금지 사이의 38선과 같은 긴장을 의미한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기꺼이 바칠 수 있기에, 자유를 지키기 위해 금지를 지향하는 의지 또한 결연하다.

 

과식이나 과음을 하지 말아야 하며, 부귀영화를 위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하며, 지나치게 휴식을 취해서도 안 되며 등등 비만이라는 코드에는 항상 이렇게 한 순간도 풀 수 없는 긴장이 존재한다.

 

비만이라는 코드에 내장된 두 개의 시선, 도피라는 방어기제 뒤에 숨겨진 자유와 도피에서 얻는 자유가 아니라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력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서라도 얻고 싶은 자유. 그 자유를 찾기 위해 금지하던 것으로부터 해방은 특권적인 지위를 준다.

 

상업적 권력은, 원초적 내면을 자극하는 특권이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비만에서 탈출이라는 코드의 출처는, 구약성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너희들은 노예다.”라고 말하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가야한다고 설득한다.

 

아름다움과 섹시함은 분명 다르다.

 

▲ 도발적인 매혹을 주기 위해서는 란제리를 입어야만 가능하다는  

현대에서는 상업적 권력이 비만이라는 개념 없이 평온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너희들은 노예다.”라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권력이 규정한 비만이라는 세계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라고 되묻게 만든다. 질문만 있을 뿐 답은 필요치 않는 권력은 평등이라는 바다에 떠 있는 특권의 섬으로 초대하는 특별초대권을 남발한다.

 

아름다움과 섹시함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상업적 권력은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하나로 묶어서 아름다움과 섹시함의 코드를 정확히 일치시킨다. 반드시 아름다움은 섹시함을 포함해야만 한다고 세뇌시켜, 매력과 도발 사이에서 영원히 균형을 잡고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그렇다고 넘어가야 할 확실한 경계선도 없는, 그러나 그 선을 넘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만든다.

 

권력은 이처럼 위험한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성적매력과 육체적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란제리 코드. 그 금지된 경계선 안에서 권력이 허용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란제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은밀한 부분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보다 쉽게 노출과 표현을 마음껏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특권을 제공하기에, 그래서 늘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발적인 매혹을 주기 위해서는 패션모델이 입던 갈라테이아의 란제리를 입어야만 가능하다는, 그래서 평생 갈라테이아를 향한 충동을 먹고 살아가게 한다.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가장 특별했던 존재라고 느꼈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을 회상해보면, 아름다움을 보는 시선에 대해 무언가를 찾게 될 것이다. “나는 아름다웠고 사랑받고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느꼈던 가장 강렬한 경험은, 어머니의 눈빛을 통해 느낀 행복감일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술집의 요란한 조명 아래에서는 특히, 섹스를 원하는 여자라면 그 누구와도 섹스를 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가듯이, 현대여성에게는 비만코드에 대해 프로그램화되어 가고 있다. 즉 남자 혹은 자신에게 아름다움을 각인시킬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몸에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코드가 프로그램화 되어가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코드는 비만에 대한 코드보다 덜 극단적이다. 비만의 코드는, 비만하면 전 인류의 남자들이 실망하게 된다는 매우 강렬한 긴장이다. 아름다움은 일반화를 꺼린다. 아름다움이 일반화되어 모든 여자들이 정형적인 미녀의 얼굴로 성형된 얼굴을 가진다면, 아름다움이 주는 매혹적이고 고상한 신비감은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만은 일반화 코드다. 따라서 비만은 문제가 아니고 해결책이라는 점에 대해 학자들은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에 따라 비만코드와 관련된 기업이나 의료인들은 나름대로의 특별한 해결책을 내 놓기가 바쁘다. 효과적인 운동과 효율적인 영양 섭취 등. 그러나 과식은 성적인 학대를 받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방어기제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과식을 금지하면, 그 사람의 무의식은 비만이 아닌 또 다른 방어기제를 찾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과는 달리 비만은 관계적이다. 관계적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긴장을 가지고 있다. 비만은 사회적 단절을 쉽게 가져올 수도 있다. 이처럼 비만은 사회적 관계 사이에서 존재하는 또 다른 긴장을 가져오고, 그러한 긴장을 피하기 위해 도피를 한다.

 

비만이 가져오는 도피는 무의식적이다. 살얼음판 같은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비만을 탓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비만해지면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가에 대한 물음보다는 파충류의 뇌가 요구하는, 생존 차원에서 해결점을 찾게 된다.

 

비만해지더라도 생존하고 싶다고.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고 본능은 조용히 말하고 있다. 비만코드는 이제 세상과의 재결합을 위해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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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16 [15:41]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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