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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 앞에 맥없이 무너진 광복절특사
<추적보도> ‘군복 발바리’ 2년 추적기
 
신연희기자
 

초등생부터 임산부까지 인면수심 성폭행 행각
 
잡히지 않는 연쇄 성폭행범 속칭 발바리가 전국 각지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여성들을 ‘발바리 공포’에 떨고 있다.
 
발바리의 시초가 된 대전발바리 사건에서부터 서울 서남부와 서북부의 연쇄성폭행·살인을 저지르다 청주에서 검거된 연쇄성폭행범, 그리고 경기도 포천에서 같은 동네의 초등학생들을 성추행해왔던 군인 등 올 들어 연쇄성폭행범이 잇달아 검거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복발바리의 경우 대전에서 36차례에 걸쳐 강도강간을 저지르면서 신출귀몰한 행각을 벌이다가 결국 지난 6월 29일 대전 동부결찰서 형사들에 의해 검거됐다. 일명 군복발바리는 항상 군복바지를 입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군복발바리는 지난 2004년 5월부터 대전 동구와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문이 열려있는 집만 있으면 들어가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절도를 저질러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로 인해 군복발바리가 출몰하던 인근 지역 주민들은 향성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임모(33세)씨는 생활 수단 자체가 범행이었고 초등생과 여고생, 주부 심지어 임산부까지 성폭행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강간은 나의 직업?
 
경북 포항에 사는 임씨는 대전 지역 원룸과 주택가 등에 침입해 부녀자를 상습적으로 강간하고 금품을 빼앗아 왔으며 유전자가 확인된 범행만 무려 17회에 이르는 것으로 초기 수사 때 확인됐다.
 
하지만 피의자의 여죄 자백 등 추가조사 결과 성폭행 16건, 절도 14건, 준강도 및 성폭행 미수 등 현재까지 모두 36차례에 걸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성폭행이라는 범죄의 특성상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은 공조수사와 주민들의 제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임씨는 군복바지를 입고 범행을 저질러 일명 ‘군복발바리’라 불렸으며 이 지역 여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연쇄성폭행 사건으로 우범지역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경찰은 인상착의가 유사하고 군복바지를 입은 임씨를 발견, 검문하려 하자 임씨는 돌을 던지며 도주, 범인임을 눈치 챈 경찰에 의해 30여분간의 추격과 격투 끝에 검거했다. 임씨 검거 과정에서 한 경찰은 2주 치료의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미 절도강간 혐의의 동일한 전과가 있던 임씨는 지난 2004년 광복절특사로 가출소한 뒤 대전에서 생활하면서 또다시 이러한 범행을 저질러 온 것.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이 이같은 강도강간을 일삼으며 범행을 직업으로 삼아 생활에 왔다는 것. 훔친 돈을 그때그때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해 왔기 때문에 총 피해액도 정확한 액수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도강간 생활수단(?) 문만 열려있으면 침입 범행
 
임씨는 돌아다니다가 문이 열려 있거나 목욕탕의 창문 등이 열려있으면 들어가서 성폭행을 저지르고 여건이 되지 않으면 지갑의 돈만 빼오는 식으로 절도도 다수 저질렀다.
 
임씨는 우선 문이나 창문이 열려있는 집이면 침입했다가 남녀가 같이 자고 있으면 돈만 훔쳐 나오는 등 직업 없이 자신의 생활수단으로 소액의 절도를 일삼고 강간을 저지르는 파렴치범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임씨는 군복발바리라는 별명답게 늘 군복바지를 입고 장갑과 모자를 착용하며 가위를 흉기삼아 들이대며 피해자들을 협박해 왔다는 것.
 
기존의 발바리들처럼 여성 혼자 거주하는 곳이 아닌 주택가 밀집지역에서 가정을 침입한 임씨는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 가량을 범행시간으로 삼고 이 시간대 남편이 출근하거나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 등을 이용해 부녀자들을 성폭행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임씨의 범행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여고생, 40대 주부 심지어 임산부에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초기 수사 당시 경찰에서 밝혀진 17회 외에도 임씨가 강도와 강간 미수 등의 범행들을 자백해 현재 30여건에 달한다고 경찰은 현 상황을 밝히며 이 외에도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않은 절도와 강간 등의 추가범행 건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씨는 대전의 모 오피스텔에서 거주하며 주로 대전시의 대덕구와 동구, 중구 등 인접지역에서 범행을 저질러 오다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발바리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발바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바캉스시즌 발바리들 피서지 이동 범행 우려 높아
 
한편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바캉스 철이 도래하면서 피서지에서도 성폭행 범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피서지라는 특성 때문에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초면의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매년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낯선 곳과 타향 사람이라는 절반의 익명성을 이용한 발바리들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묻지마 바캉스라는 이름 하에 온라인상에서 맘에 맞는 이성을 물색한 뒤 생면부지의 남녀가 며칠씩 여행을 다녀오는 노골적인 탈선 휴가도 여름마다 성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범죄에 10, 20대들과 가출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덧 붙였다.
 
여행경비와 숙식을 모두 제공하며 같이 놀기만 하면 된다는 문구로 온라인상에서 여자들을 모으고 있어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특히 말려들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바캉스 시즌이면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드는 대표적인 피서지인 대천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충남 보령경찰서 한 관계자는 “피서철의 범죄예방을 위해 ‘여름경찰서’를 따로 개설해 운영할 것이며 현재 개설 막마비 준비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매년 성폭행과 절도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 부분의 예방과 대처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세울 것이며 만전을 기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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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7/16 [10:21]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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