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경쟁력 향상 ESG경영 적극 추진
캠퍼스 실사구시 ‘환경교육 한층강화’
지역공기업 중소기업 동반상생 전략
소비자와 기업에 윈윈 연구성과 공유
● 소통하고 협력해서 ‘비전을 공유’
대학에서의 ESG 경영은 학교경쟁력 향상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적극 추진되고 권장되어야 할 사항이다. 대학은 연구, 교육, 지역 기반 기업 및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대학은 응당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하고, 이를 실천하여 ESG 문화확산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의 ESG 관련 교과목 개설이나 교육 프로그램은 아직 초기단계이다. 이에 다양한 교과목 및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대학의 ‘교육・연구・봉사’3대 기능을 교수회・노동조합・학생회 등과 소통하고 협력해서 비전을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지속가능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도 매우 중요한 ESG 문화확산의 디딤돌이다. 대학도 ESG 경영에서 예외가 아니다. 첫째는 ‘환경’이다. 에너지 절약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길이며 기후변화를 예방하는 길이다. 빈 강의실이나 연구실의 소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시스템 종료 등을 학교 구성원은 생활화해야 한다.
또한 교내에서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 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 휴게실에는 종이컵 수거대가 없으며 실내외의 재활용 분리수거함이 세분되어 있지 않아 플라스틱・유리병・캔을 하나의 수거함에 버리게 하고 비닐은 일반쓰레기 수거함에 버리게 되어 있는 곳이 많다.
환경미화원이 하나의 수거함에 버려진 플라스틱・유리병・캔을 재분류하는 것은 새로운 일거리이다. 수거함을 몇 개 더 두더라도 공간 차지는 별 변동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대학생이 환경보호 의식을 체득하도록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고 교양교육에서도 환경교육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월 20일 동국대학교는 서울 중구 서울캠퍼스 첫 교무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윤재웅 총장 취임 이 후 첫 교무위원회의이다. 교무위원회의는 각 단과대학의 학장과 정책위원들이 모이는 최고 회의체로 동국대의 주요 현안들이 이 자리에서 논의되었다.
동국대는 이번 교무위원 회의를 시발점으로 행정업무 체계도 혁신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페이퍼리스(Paperless)’ 회의를 통한 대학 내 ESG 실천이다. 회의 시 태블릿, 노트북 등을 활용하고 출력물은 일절 없애기로 했다. 이처럼, 대학의 ESG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대학도 ESG 평가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지역사회와 함께 ‘MICE관광산업연구소’
동국대 지속가능 ESG센터의 구심점은 WISE캠퍼스 ‘MICE관광산업연구소’이다. 연구소는 △SDGs&ESG 학술 및 정책 연구 △ESG경영 실천 전략 개발 및 공유 확산 △ESG교육으로 지역의 환경·사회문제 해결 등을 통해 지속가능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국대 MICE관광산업연구소는 2024년 2월 14일 ‘지역ICC 네트워크 구축 및 지속가능ESG센터 설립 기념 초청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지역의 공기업, 기관, 단체,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중소기업 ESG경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업이 ESG를 해야 하는 이유 ▽외국의 ESG 실천 기업 사례 ▽중소기업, 소규모 기관의 ESG 실천 방법 등이 중점 논의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저자인 신지현 작가는 “ESG는 MZ세대의 성향에 의해 기업의 투명성이 제고가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기업이나 기관의 한 부서가 ESG를 담당하는 것이 아닌 조직의 다양한 팀 업무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목적성과 비즈니스 전략 및 방향성, 기업의 진정성 있는 가치관이 밑바탕이 된다”고 강조했다.
남경엔지니어링 윤태열 대표도 “중소기업도 충분히 ESG를 실천할 수 있고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고 강조하며 남경엔지니어링은 회사가 임직원의 가족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ESG를 실천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회사가 제공하는 직원 복지 등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도 올라간다. 결국 회사와 직원이 동반성장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국대학교 MICE관광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23 지속가능한 경주관광 ESG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본 세미나에서 동국대학교 김남현 교수는 “이제는 로컬과 대도시가 함께 경쟁하는 시대이며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광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대기업의 ESG경영은 지역에 있는 중소 관광사업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에서 이를 대비하는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1년 10월 6일 동국대와 LG유플러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대학교와 지역사회로 확대 적용차원에서 스마트 안전케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스마트안전케어는 IoT(사물인터넷)센서와 디바이스를 활용해 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문화재 관리, 실종자 추적 등 공공의 안전을 위한 치안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다. 앞으로 양측은 스마트안전케어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해 현장 실증·검증사업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건물 옥상의 출입을 막지 않아도 인공지능(AI) 기반의 IoT센서를 이용해 위험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알리는 시스템도 만들고, 레이더 센서와 폐쇄회로(CC)TV를 연계해 시설 내 사각지대를 없앤다. 이를 통해 동국대는 교사(校舍) 옥상에서 발생하는 추락 등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으며, 지역 사회는 치매노인 등 실종자 찾기와 문화재 도난 방지, 아동시설 위험상황 탐지 등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동국대와 산학협력모델을 더욱 개선해 지역사회, 공공시설, 치안 등 안전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서비스를 지속해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윈윈’
때마침 대학의 ESG 실천 단계적 강화에 주력에 따른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펴낸 ‘참여와 협력의 ESG 모델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미래성장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SG 활동을 미래 경영을 위한 투자보다는 비용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한 경영자들의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유창조 교수는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주목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기업이 미래에도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가이다. 유교수의 논점은 이렇게 함축적으로 정리된다.
“ESG가 초기에는 투자자 입장에서 도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역시 크다. 소비자가 매우 중요한 이해당사자인데 ESG경영 차원에서 그렇게 여겨져 왔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 ESG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ESG경영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런 요청에 부응하지 않는 기업들을 외면할 것이다”
이와 함께 동국대 정선문 교수의 ‘ESG 경영 연구’가 경영학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 2022년 10월호에 소개된 논문은 시사 하는바 적지 않다. 정 교수는 이번 논문은 세계적으로 비재무적 성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와중이라 그 의미가 깊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ESG성과를 좀 더 체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금전 보상 방법의 효과를 연구했다. 정 교수는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측정된 성과에 비례해서 금전 보상을 제공하니 사회적 성과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실증했다.
ESG성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해서 금전보상을 주는 것이 효과적인 ESG향상 방법이라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입증된 것이다. 아울러 정 교수는 “가치 중심적 조직에서는 금전 보상을 받아서 임직원에게 나눠주기보다는, ESG를 위한 재투자에 사용하면 임직원들의 성과 향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연구는 ESG성과를 체계적으로 성과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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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