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광고
女性시대출산·육아인권·이혼웰빙드림푸드·여행슈퍼우먼 실버세대 해외여성이주여성女性의원
정치·사회경제·IT여성·교육농수·환경월드·과학문화·관광북한·종교의료·식품연예·스포츠 피플·칼럼
로그인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全北 全國 WAM特約 영문 GALLERY 양극화 인터뷰 의회 미디어 캠퍼스 재테크 신상품 동영상 수필
편집  2024.10.07 [06:35]
수필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土曜 隨筆) ‘줴 택 나잉’ 토요일 기억은 잊어도 심장은 기억한다
 
줴 택 나잉
 

 

▲ 첫째줄 왼쪽  첫번째 필자  줴 택 나잉

 

 

어머니와 함께 양곤에서 떠나오던 날

 

2014년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삥울륀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하였다. 부모님을 떠나 혼자서 살아본 적 없는 내가 처음으로 집을 떠나던 때의 기억이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 고향 양곤에서 뻥울륀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다. 뻥울륀은 날씨가 시원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어서 설레고 기뻐서 막상 부모님 곁은 떠난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였다.

 

드디어 여름 방학이 끝나고 대학교 첫 학기가 시작되었다. 고향을 떠나 뻥울린으로 출발해야 하는 날이 왔다. 당시 날씨가 쌀쌀한 11월인데 양곤에는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하늘도 고향을 떠나갈 나에게 눈물을 뿌려주는 것 같았다. 차창 밖을 보면서 양곤아, 잠시 안녕하고 속삭였다.

 

뻥울륀으로 가는 길이 멀어서 어머니께서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만약 내가 고속버스로 혼자 간다면 위험한 일이 생길까 봐 어머니께서 직접 운전을 하시고 나를 데려 주셨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대학 생활을 시작해야 하겠다고만 생각하며 마음이 설렜다.

 

10시간 정도 간 후 삥울륀에 도착했다. 삥울륀의 겨울이 양곤과 다르게 추웠다. 추위를 싫어하신 어머니께서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내가 살 따뜻한 방을 구해 주셨다. 그러다 밤이 되었다. 어머니께서 나에게 저녁 식사를 만들어 주셨다.

 

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식사를 하면서 같이 대화했던 그 순간들이 평범하고 사소한 일이지만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순간으로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어머니와 함께 식사하면서 나는 아무 말을 안 했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간단한 저녁 식사가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도 내일이면 나와 헤어져서 그런지 안색이 안 좋으셨다. 슬퍼 보인 어머니를 보면서 나도 서운하고 미안했다. 그날 밤에 나는 걱정이 많으신 어머니의 마음을 풀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여 어머니와 함께 대화를 많이 했다.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빛나고 하늘이 맑은 그날, 어머니께서 나를 떠나 양곤으로 가야 할 날이었다. 아직 이별의 순간이 준비되지 않은 내가 양곤에 갈 준비를 하고 계신 어머니를 보니 마음이 무거워져 어머니 몰래 울었다. 그 순간 어머니의 소리를 들었다.

 

아들아난 간다.” 서운하게 울었던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자마자 눈물을 닦았고 어머니 품에 잠시 안겼다.

 

어머니의 차가 멀리 갈면 갈수록 내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치고 무거워졌다. 어머니와 함께 양곤에서 떠나오던 날, 비가 내린 그날, 추운 날씨에 어머니와 같이 방을 구했던 그 순간, 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식사를 하면서 같이 대화했던 그 순간들이 평범하고 사소한 일이지만,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순간으로 잊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기억은 잊을 수 있지만, 그날 대학교 입학의 설렘보다 어머니와 헤어지던 아쉬움으로 두근거리던 심장은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줴택나잉(Zwe Htet Naing) 프로필

Yatanarpon Cyber City 졸업(재료학)

한국어 강사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광고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기사입력: 2023/09/17 [23:11]  최종편집: ⓒ 해피! 우먼
 
뉴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古代 기름부음의 ‘기원과 의미’ / 소정현기자
"수매용 벼 수분함량 15% 이하 건조를" / 전남농업기술원
비둘기! 어떤 과학을 담은 조류인가(상편) / 소정현기자
신안군수 재선거 예비후보 6명 확정 / 허병남
‘십현금 출현하면’ 메시야 출현 임박 / 피터 킹
광양 최대 임대아파트 부도 입주민 '발동동' / 윤영하기자
“하얗게 밤 지새운…손톱 끝만큼 남은 달” / 림삼 / 시인
전통불교문화 진수 ‘불교문화엑스포 개막’ / 문화부
이현숙 수필가 ‘쇳대 맹키’ / 이현숙 수필가
미등록 대부업자 명칭 ‘불법사금융업자’ 변경 추진 / 경제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회사 소개 임원규정청소년보호정책-회원약관개인보호정책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로고 사업자명칭:월드비전21, 발행인․편집인 蘇晶炫, 정선모 부사장, 발행소: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411-5번지,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390-1, 청소년보호책임자 蘇晶炫, 등록번호 전라북도 아00044, 등록일자 2010.04.08, 통신판매업 제2010-전주덕진-52호, TEL 010-2871-2469, 063-276-2469, FAX 0505-116-8642 Copyright 2010 해피!우먼 All right reserved. Contact oilgas@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해피! 우먼에 실린 내용 중 칼럼-제휴기사 등 일부 내용은 본지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해피! 우먼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실천강령을 따릅니다.